그룹명/은하수

금강산여행기(2005.5.28~5.30무박3일)

윤드래곤 2010. 6. 2. 04:57

 

 

 

 

 

 

 

금강산 여행기

꿈에도 그리던 “초등학교시절 음악교과서에서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 이천 봉 볼수록 아름답고 신기하구나. 철 따라 고운 옷 갈아입는 산 이름도 아름답다 금강이라 내 금강이라 내” 봄에는 새싹과 꽃이 피니 금강산, 여름에는 녹음이 짙으니 봉래산, 가을엔 단풍이 아름다워 풍악산, 겨울엔 바위가 아름다워 개골산이라는 금강산을 우리 은하수가족이2005년 5월 28일~ 5월 30일까지 (무박3일)코스로 다녀왔다. 첫째 날은 서대전역에서 5월 28일 22시 06분에 출발하여 조치원을 경유 동해 역에는 5월 29일 03시 20분 도착, 동해 역에서 아시아나 관광버스를 이용하여 통일전망대에서 조식을 마친 후 7시부터 7시 30까지 남측의 CIQ통행검사, 07시30분~08시 30분까지 남측CIQ ~ 북측CIQ도착. 08시 30분~09시까지 북측CIQ도착, 9시 30분부터 10시까지 금강산도착하여 현대아산 측 가이드의 설명을 들은 후 10시부터 13시까지 만물상 코스의 산행을 마치고, 13시에 금강산호텔에서 중식($10), 14시부터 15시 30분까지 쇼핑, 16시30분부터 17시까지 북측CIQ도착 후 통행증 검사, 17시부터 18시까지 북측CIQ출발하여  남측CIQ검사, 18시30분 남측CIQ출발하여 동해 역 도착, 21시 30분 동해 역 출발하여 5월30일 02시38분 서대전역도착 기차로 오가며 이틀 밤을 세고 오니 힘들고 피곤도 하지만, 막상 북녘 땅을 보고 온 마음이 무거웠다. 금강산관광도 외국 여행과 동일하게 여권 수속을 하며 무박3일의 경우 23만원 소요 되었다. 한국의 신문, 잡지는 소지불가하고 카메라, 쌍안경은 고성능은 불가하며. 관광 중 사용할 비용은 달러로 $10, $5, $1짜리로 준비하고 가급적 1불짜리를 많이 사용 하였다.

남측 출입국 관리소에서 신고와 휴대품 검사를 받고  신록이 한창인 고성CIQ에서 통행검사를 마치고 북방한계선을 경유하여 가다보니 중간에 북한군 장교들의 검문도 있었으며, 비무장지대를 넘으며 분단의 벽은 아직도 드높다는 인식을 새삼 하였다. 금강산 가는 자동차 길은 남한 사람만 사용하는 남한 전용 길로 북한 주민은 사용하지 못하게 하여 양쪽으로 두 겹 세 겹 철조망이 처져 있었다. 그리고 철조망 바로 위 언덕에는 북한군이 200여m 간격으로 보초를 서고 있었고, 50m간격으로 흑갈색 군복을 입은 군인이 빨간 깃발을 들고 부동자세로 서서 우리가 승차한 버스를 지키고 있었다. 버스 안에서는 일체 사진 촬영을 금하고 망원경으로 밖을 내다보는 것을 금하고, 이를 감시하기 위해 북한군의 감시가 심했다.  현대아산 측에서 제공한 중장비와 자재로 북한군인들이 동해선 철로 공사를 하고 있음을 목격했다. 관광코스 양쪽은 남측에서 제공한 웰스(철조망)를 설치하여 관광객과 북한주민이 접촉할 수 없게 하였고, 검문하는 북한장교들은 차에 승하차시 인사한번 안하고 무표정하며 철저한 교육을 받아서 그런지 눈길 한번 주지도 않았다. 새까만 얼굴빛은 군복 색과 같은 흑갈색이고 한결같이 왜소한 체구에 얼굴도 작고 마네킹이 서있는 것 같았다. 살아 있는 사람의 생동감이나 땡볕에 오래서 있는 고통이나 이런 표정의 흔들림 없는 똑같은 모습 이였다.  드문 드문 철조망 너머로 보이는 민가의 모습과 밭에서 똑같은 추리닝 같은 옷을 입고 합동농장(밭일)을 하는 모습이  평화롭지 않고 무겁게 가라않은 동토의 땅으로 다가 왔다. 사람들이 야단법석 떠들며 웃지 않는 그 어떤 체제에 억압받고 있는 사람의 숨소리도 냄새도 나지 않는 것 같았다. 금강산 근접 지역까지는 산에 나무가 거의 없고, 간간이 보이는 나무 전봇대, 민가는 남한의 60년대 탄광촌 숙사들 같았으며, 굴뚝에서는 연기가 나는걸 보아 아직도 나무로 밥을 짓는 것 같았다. 논에서는 농부들이 붉은 기를 꽂아 놓고 소로 쟁기질하고 있었다. 농작물은 거름을 안해서인지 작황이 불량해 보였고 잡초도 많았으며, 영농할 수 있는 땅들이 버려져 있는걸 보고 식량난이 심각하다는 생각도 해보았다.(북한은 생산능력에 관계없이 생산품 모두를 국가에 바치고 가족수에 따라 일정한 배급만 받으므로 힘들게 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나 보다)

금강산 관광특구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 곳은 나무도 많았고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 우리 일행은 점심식사를 금강산호텔에 예약해 놓고 본격적인 금강산 만물상 등산길에 올랐다. 연록으로 물이 오른 나무가 울창하여 숲은 시원하고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물은 맑고 맑았다. 입구의 양 지대에서 북한 안내원 2인1조(남?여)설명 하였다. 안내원 머리위로 목화 꽃 같은 하얀 꽃이 드문 드문 핀 가지가 늘어져 있었다. 나뭇잎을 보니 목련인데 꽃은 작고 둥그스름하고 목화꽃 같았다. 안내원에게 물으니“목란입니다.” 한 옥타브 높은 그 특유의 억양으로 간단하게 대답한다. “아~목란 북한의 국화라는 꽃 이로 구나” 우리 남한의 목련과 비슷하나 많이 다르다. 우리 목련은 봄이 오면 먼저 꽃이 만발하였다가 지고나면 잎이 나는데, 목란은 잎이 한창 무성한 그 위에 드문 드문 꽃이 피어있다. 꽃도 목련은 송이가 길고 크며 나뭇가지가 휘도록 다닥다닥 피는데, 목란은 송이가 둥글고 작고 드문 드문 피어있다. 같은 목련과인데 목란은 산목련으로 토종인가 보고, 우리 목련은 개량되고 아니면 수입종인가 모르겠다. 불리는 이름도 달라지고 달라진 이름만큼 꽃모양도 다른 것을 보며 다시 또 남북한의 골이 깊어 생태계에도 나타나는 것 같다.관광 중에 휴지를 버리거나 침을 뱉으면 조사받고 벌금을 물어야 하며, 등반 중 아무 곳에나 대소변을 볼 수 없으며 소변은1회에 $1, 대변은 $4 지불해야 했다. 주변에는 곳곳에 북한안내원이 감시를 하고 있으며 산행시도 항상 감시를 하여 주의를 하여야했다. 대화는 잘하고 있으나 통상적인 것에 한하며 체제에 대해서는 저들의 말만 들어야 했다. 그래도 통제된 북한 땅을 밟아본 다는 감회는 잊을 수 없었다. 산행을 마치고 금강산호텔에서 중식을 하는데 우리들 입맛에는 잘 맞지 않는 듯 하였으나 북한산 소주1병에 $7도 마시고. 식사 1인분에 $10(한화 12,000원)이었고, 그런대로 뜻있게 먹었다. 식당에서의 서빙은 북한여성들이 가슴에 김일성 배지를 달고 있었으며, 그들은 북한에서 최고 학부를 출신으로 선발하여 배치된 여성들이라 한다. 호텔은 북한 여관을 현대에서 인수하여 리모델링하여 2004년7월2일 개관하였으나 객실에는 에어컨 없고 간혹 선풍기만 있다고 한다. 현대직원 10명이 상주하고 있었고 북한 측에서는 일부 관리요원과 식당 스카이라운지 직원이 김일성 배지를 착용하고 근무하였고 청소 등 잡일은 조선족 여인들이 하고 있다고 한다. 관광특구 내에서 운행되는 관광버스 기사는 전부 조선족이었고 월급은 45만원 이며 전액 송금하고,1년 단위로 계약 하는데 휴가 한번 없으며 쉬거나 말썽이 생기면 재계약을 해주지 않으므로 열심히들 하고 있다고 한다.

오후4시 30분쯤 출국검색을 위해 버스에서 기다리는 중 무심히 창에 커튼을 내리니 우리차안의 가이드가 질색을 한다. 밖에서 북한군이 지켜보고 있고 커튼을 내리면 절대 안 된다고 정말 버스주변으로 굳은 표정의 군인들이 부동자세로 많이 서있었다. 이렇게 무서운 땅이 우리의 땅이고 언젠가는 한 나라로 통일되어야 할 곳이라고 하니 통일비용 등 아득하다. 남측으로 내려오는 중 북측의 멀리 보이는 산기슭 초소에선 우리여행객의 모든 행동을 감시하는 것 같았다. 정말 단절되어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던 시절에 비하면, 우리 서민까지 북녘 땅에 가보는 것만도 황송하지만, 가보니 더 통일의 길은 요원한 것 같다. 자유로운 남한에 살고 있음을 감사하며, 빨리 통일이 되어 모든 것이 통제되고 억압되는 북녘 땅에도 자유가 있고 사람의 얼굴에는 표정을 찾아주고 하면 얼마나 좋을지 간절히 바라며 휴전선을 지나왔다. 마음이 많이 아프지만 그래도 북녘 땅 다녀오고 내 눈으로 직접보고 왔다는데(百聞이 不如一見) 큰 의미를 두며, 이 길을 힘들게 개통한 현대기업에 감사는 마음이다. 금강산 내왕이 통일의 작은 시작이라 생각한다. 언젠가는 통관 절차 없이 우리민족이 마음대로 왕래할 수 있는 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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