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꽃>
머리에 백설이고
고샅까지 마중 나와
하얗꽃이 피었네
하늘 안고 동그랗게 피었네
한여름밤 서리발처럼 피었네
모진 가뭄과 폭염 이겨내고
내일의 희망으로
일어서는 억센 푸르름
<부켄빌리아 꽃말>
시월의 회색 하늘
연보라색 슬픈 너울
구름처럼 드리워
만봉호 건너오는
미풍에 하늘하늘
꽃받침에 힘을 잃고
하나둘씩 떨어지네
절정에 다투어 필 때는
온누리를 덮은 듯
핑크빛 향기 피워내네
*18.10.3(수)중국 귀양 만봉림 입구에서
"부겐비리아는 당초꽃이아니고 프랑스 탐험가의
이름이였다고함"
진한핑크색은 꽃받침이고 진짜 꽃은 노랗게 얼굴내민 녀석
<모닥불>
찬찬히 타오르는
불꽃 속에 피어나는 이밤
어느새 노래되어
멀리멀리 퍼져 가는 가을밤
희미한 하현달빛 아래
말이 없이 바라보는 눈길
하나의 꽃이 되어
어두운 밤을 감싸주는 모습
새벽이 우리 곁에 다가와
아침을 알려 줄 때까지
타다가 꺼지는 그 순간까지
재를 남기고 말없이 살아지는
허무한 불꽃
<姑婦의 사랑>
저는요 세상에서
어머님이
존경스러워요
나는 우리 며느리가가
우주에서 제일 좋더라
우리 둘은 집안에 후원자
서로 보듬어주는 정
보름달처럼
보름달처럼
환한 웃음소리가
찬란히 빛나는 등대 같구나
보름달처럼 환하게 비추듯이
고부간의 두터운 정이
빛나는 등대 같구나
금빛 같은 환한 웃음소리가
아름답구나
* 직금동굴에서/18.10.5(금)
°중국 귀양성 필절시 직금동 ( 识金洞 )
동굴은 최대높이는150m, 폭이173m 동굴속의 150여개의 석순과 석주들 중
(1)"시어머니와며느리의깊은정"
며느리가 시어머니 어깨를 주무르는 형상
(2) '직금등대(織金燈臺)'가 붉은 조명을 받으며 바위 위에서 있는형상
♡ 비도 오고 너도 오니 ♡
구름이
오래오래 참았다가
쏟아져 내려오는
그리움인가
너를기다리며
맑게 젖은
간절함이
하늘에 닿았나
비도 오고
너도 오고
너무 반가워
내 마음에 맺히는
기쁨의 빗방울
영롱한 진주로 키워
어느 날 다시
너에게 보내줄께
<만봉호>
푸르디푸른
가을의 호수여
하늘빛인가
물빛인가
잔잔한 호수에
유람선 떠있고
물결이 반짝이는
맑은 날은
더없이 좋으련만
안개에 물드는
비 오는 풍치
사발을 뒤집어
놓은 것 같은
만 봉우리
빼어나도다
하늘과 맞닿은
웅장한 솟대바위
뭉게구름 두둥실
옅은화장 모두가
산수화
아릅답구나!
님과 함께한
호수는
푸른 파도 넘실대는
낭만의 호수
지금은 잔잔한
고요와 포용이 있는
물빛도 초목도
가을이 익어만 가네
<청개구리 >
풀잎 닮은 청개구리
청초 색을 입었구나
초록 빗물이 스며든
풀잎 사이로 살포시 앉아
이리 갈까 저리 갈까
가만가만 엿보지만
청개구리는 낌새를
챈 듯 숨죽이고 잔뜩
움츠리고 있다.